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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탁 교수 저서 <죽으면 다 끝나는가?> 출간

  • 조회수 50
  • 작성자 철학조교
  • 작성일 20.10.21

오진탁 교수 저서 <죽으면 다 끝나는가?> 출간



출처 : http://cafe.daum.net/welldyingstudy/RjRu/111

1.

 

우리는 끊임없이 죽음을 목도하며 살고 있다. 가까운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자연사든 사고사든, 타살이든 자살이든 ……이렇게 우리는 죽음을 옆에 두고 살고 있지만, 죽음을 당면한 문제로,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애써 외면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죽음에 대해 연구하고 성찰해온 저자는 다음과 같이 묻는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죽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육체적 죽음이 죽음의 실체인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나는가?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삶을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죽음은 삶의 끝인가, 또 다른 시작인가?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가?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오해와 무지에 대해 살펴보고,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삶의 질을 바꾸고, 행복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2.

 

미국 예일대의 셜리 케이건(Shelly Kagan)의 ‘DEATH’는 아이비리그를 대표하는 3대 명강의로 꼽힌다. “죽음은 육신을 파괴하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영혼은 없다고 주장한다. 죽음을 바라보는 이와 같은 견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나는 보여주겠다.” 죽음을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케이건,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여러 번이나 “죽음을 모른다.”고 말하였다.

 

 

죽음 문제에 관한 한, 케이건처럼 문헌을 중심으로 하는 이론연구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죽음을 연구하면서 철학은 접어두고 생사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도 ‘박제된 죽음’이 아니라 ‘죽음의 실제’에 접근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죽음학과 달리 생사학(Life and Death–Studies)은 삶과 죽음의 균형, 정상적인 관계를 모색한다.

 

 

사실, 죽음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체험할 수도 없으므로, 우리가 죽음의 문턱을 넘어가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핵심이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30여 년간 죽음 및 자살과 관련된 수많은 영상자료(3,000GB)를 수집하였으며,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도 하였다.

 

 

이런 자료들을 토대로, 대학에서 죽음 관련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으며, 실제로 수강 이후 학생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 이 책에는 수강생들의 글이 실려 있으므로, 그 반응과 변화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자살예방교육 수강생 의식변화” 참조)

 

 

WHO에서는 호스피스 돌봄을 육체적, 사회적, 심리적 보살핌과 함께 ‘영적 보살핌’이라고 규정했는데, 이처럼 인간의 죽음은 뇌사나 심폐사처럼 죽음 판정의 육체적 기준만으로 충분할 수 없다. 저자는 현대인과 생사학의 죽음에 대한 이해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현대인은 ①육체 중심으로 죽음을 이해하므로, ②죽으면 다 끝난다고 여기고, ③영혼을 부정하고, ④죽음을 두려움이나 절망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생사학은 ①인간을 육체만으로 이해하지 않으므로, ②죽는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라고 여기고, ③영혼을 부정하지 않으며, ④죽으면 다른 세상으로 떠나므로 죽음을 절망이나 두려움으로 여기지 않는다.

 

 

생사학의 관점에서 보면, 자살 현상의 근저에는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죽음 이해와 임종을 맞이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다 보니, 결과적으로 자살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죽으면 다 끝나니까, 고통 역시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살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려면, 자살 현상에 숨어 있는 죽음에 대한 오해와 편견, 불행한 죽음 방식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째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둘째 자살한다고 고통이 왜 해결될 수 없는지, 셋째 삶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고, 넷째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이런 것들을 가르치는 게 바로 삶의 기본 교육이자, 죽음 준비 교육이라는 것이다.

 

3.

 

인도 출신 디팩 쵸프라는 말한다. “의식 영역을 보다 확장시켜야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죽음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자신과 죽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티벳의 소걀 린포체도 “죽은 이후 영혼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는 증명이나 논증의 문제라기보다, 지금 이 삶에서 자기 자신과 인간 존재를 얼마나 깊이 있게 이해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죽음을 묻기 전에 먼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육체만의 존재인가?”를 묻는 게 순서라는 것이다. 죽음 이해는 자기가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자기가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이 문제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이 죽음의 문제를 직시하고, 죽음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여 삶에 보다 충실하며,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고, 아름답게 삶을 마무리하는 방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